행복을 위한 비움
나는 1983년부터 탐험대를 이끌고 아프리카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여행 첫날, 나는 우리를 안내할 현지 가이드인 마사이족의 추장 코와이에를 만났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이끄는 일이 처음이었다.
여행을 하는 동안 그는 짐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에 비해 나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다녔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고, 지친 나는 땅바닥에 배낭을 내던졌다.
코와이에는 내 옆으로 다가와서 내가 도대체 뭘 갖고 다니는지 봐도 되겠냐고 물었다.
나는 배낭을 열고 짐을 하나씩 꺼내 보여 주었다.
구급상자 안에 들어 있는 약병, 지퍼백, 비옷, 접착테이프 등은 그가 생전 처음 보는 물건들이겠지만 우리에게는 모두 중요한 것들이었다.
참을성 있게 지켜보던 코와이에가 작은 가게를 차려도 될 만큼 많은 물건들에 둘러싸인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 물건들이 당신을 행복하게 합니까?"
그의 말이 나의 가장 심오한 부분을 정통으로 찔렀다.
나는 즉시 방어적인 태도로 말했다.
"아무튼 난 이 여행의 리더니까요."
나는 각각의 물건들이 어디에 필요한지 설명했다.
그런 다음 그 물건들을 배낭에 도로 집어 넣고 내 숙소로 정해진 천막으로 향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분명한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내가 갖고 있는 물건들 모두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 짧은 순간, 코와이에의 질문은 내가 그 모든 것들을 왜 갖고 다니는지 생각하게 했다.
그 여행뿐 아니라 그동안의 삶에 있어서도.
나는 잠시 뒤에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가서 짐의 반을 마을에 맡기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짐에 대해 의논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대화가 개인이 짊어진 짐과 선택에 관한 문제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직업과 인간관계에 있어서 얼마만큼의 짐을 짊어지고 있을까?
우리는 어떤 여행을 하고 있으며 그 여행에 필요한 짐은 어떤 것일까?
필요한 것들을 다시 점검해 본 결과 내 짐은 한결 가벼워졌다.
마셜 골드시미스, '내 인생을 바꾼 특별한 순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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