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은 확률로 계산할 수 없다
모아둔 이야기/스크랩 :
2008/12/15 17:20
우리나라의 한 공무원은 이(광우병에 걸릴 확률)를 두고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하고 환호하다가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과 같다고 했다. 이런 사람들이 보기에 미국산 쇠고기를 무서워하는 우리 국민은 과학에 무지한 채, 이성이 실종되고 유령이 출몰하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다. 괴담과 선동에 속는 이들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앞서도 말했듯이, 1969년 미국의 엔지니어 C.스타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죽을 확률이 사냥을 하거나 스키를 타다가 죽을 확률보다 훨씬 적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원자력 발전소를 훨씬 더 위험하게 느끼는 것을 발견했다. 베트남전에서 사망할 확률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죽을 확률 정도밖에는 안 되지만 사람들이 이 둘에 대해 느끼는 위험은 천지 차이였다. 그는 사람들이 스키, 사냥, 오토바이를 '자발적'으로 택하는 데에 반해서, 마을에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고 베트남전에 징집되는 것은 비자발적이라는 차이를 발견했다. 즉 사람들은 자발적 위험의 경우에 훨씬 높은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었다.
스타의 논의는 위험인식에 대한 숱한 논의를 유발시켰다. 이후 심리학 교수 폴 슬로빅은 보통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위험이 자발성의 변수 외에도 위험의 원인에 대해서 모르는 정도, 피해의 끔찍함, 노출된 사람의 숫자에 비례해서 커진다는 것을 밝혔다. 사람들은 비행기 사고나 벼락을 끔찍할 정도로 두려워하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이제 이러한 사고의 원인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런 위험에 노출된 사람도 소수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확률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재앙의 정도, 통제 가능성, 형평성, 후속 세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 총체적으로 지각하는 것을 알고 있다.
위험 커뮤니케이션은 확률 교육이 아니다. 위험은 정상적인 과학 커뮤니케이션으로는 설명도 되지 않는다. 지금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렇게 하나만 아는 전문가들이 과학의 이름을 걸고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홍성욱의 과학에세이, 167
앞서도 말했듯이, 1969년 미국의 엔지니어 C.스타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죽을 확률이 사냥을 하거나 스키를 타다가 죽을 확률보다 훨씬 적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원자력 발전소를 훨씬 더 위험하게 느끼는 것을 발견했다. 베트남전에서 사망할 확률이 오토바이를 타다가 죽을 확률 정도밖에는 안 되지만 사람들이 이 둘에 대해 느끼는 위험은 천지 차이였다. 그는 사람들이 스키, 사냥, 오토바이를 '자발적'으로 택하는 데에 반해서, 마을에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고 베트남전에 징집되는 것은 비자발적이라는 차이를 발견했다. 즉 사람들은 자발적 위험의 경우에 훨씬 높은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었다.
스타의 논의는 위험인식에 대한 숱한 논의를 유발시켰다. 이후 심리학 교수 폴 슬로빅은 보통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위험이 자발성의 변수 외에도 위험의 원인에 대해서 모르는 정도, 피해의 끔찍함, 노출된 사람의 숫자에 비례해서 커진다는 것을 밝혔다. 사람들은 비행기 사고나 벼락을 끔찍할 정도로 두려워하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이제 이러한 사고의 원인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런 위험에 노출된 사람도 소수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확률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 재앙의 정도, 통제 가능성, 형평성, 후속 세대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 총체적으로 지각하는 것을 알고 있다.
위험 커뮤니케이션은 확률 교육이 아니다. 위험은 정상적인 과학 커뮤니케이션으로는 설명도 되지 않는다. 지금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렇게 하나만 아는 전문가들이 과학의 이름을 걸고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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